어린아이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질문을 던집니다. 왜 그래요, 이건 뭐예요, 저건 왜 저래요. 질문은 배움의 시작이자 생각의 근육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질문은 점점 줄어듭니다. 질문하지 않으면 답도 사라지고, 답이 없으면 생각은 멈추게 됩니다. 오늘은 ‘질문’이라는 작은 출발점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1. 질문은 생각의 씨앗입니다
질문은 단순한 궁금함에서 시작되지만, 그 안에는 생각하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왜?”라는 질문은 세상과 나를 연결시키고, “어떻게?”라는 질문은 방법을 찾게 합니다. 질문은 그 자체가 사고를 자극하고,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씨앗이 됩니다.
어릴 때는 사소한 것에도 질문을 많이 합니다. “구름은 왜 떠 있어요?”, “왜 우리는 자야 해요?”, “꿈은 진짜예요?” 이런 질문들은 단순해 보이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세상을 이해하고 싶어 하는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질문이 있는 곳에는 항상 생각이 자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될수록 우리는 질문하는 일을 점점 멈추게 됩니다. 당연한 것을 그냥 받아들이고, 익숙한 일에는 의심하지 않게 됩니다. 그 순간부터 생각은 천천히 멈추기 시작합니다. 이유를 묻지 않으면 깊이 파고들지도 않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질문을 멈추는 순간, 우리는 생각 없이 흘러가는 삶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질문은 생각을 시작하게 만들고, 스스로의 길을 걷게 도와줍니다.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내가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묻는 순간, 우리는 멈춰 있던 생각을 다시 움직이게 됩니다. 질문은 삶을 깨어 있게 만들고, 깊어지게 만드는 힘입니다.
2. 질문을 멈추게 만드는 것들
질문은 본래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점점 질문을 하지 않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질문이 때로 귀찮음으로, 무례함으로, 혹은 약함으로 오해받기 때문입니다. “그걸 왜 물어?”, “그건 원래 그런 거야”, “모르면 그냥 조용히 있어” 같은 말들은 질문을 막는 벽이 됩니다.
학교나 직장에서, 가정에서 질문이 허용되지 않으면 사람들은 자신 안에 생긴 궁금함을 꾹 눌러 담게 됩니다. 그 마음은 점점 굳어지고, 결국에는 질문하는 법 자체를 잊게 됩니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되어버리고, 당연한 것에 의심을 품는 것이 두려운 일이 되어버립니다.
또한 너무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질문할 여유조차 없어집니다. 매일 해야 할 일에 치이고, 시간에 쫓기다 보면 왜 이 일을 하는지,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을지를 묻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무심코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생각 없이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질문은 삶을 새롭게 만듭니다. 아무도 묻지 않는 순간에도, 조용히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생각을 이어가는 사람입니다. 질문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 그것은 생각을 지키는 첫 번째 방법입니다.
3. 질문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기
질문은 답을 얻기 위한 도구일 뿐 아니라,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태도이기도 합니다. 질문하는 사람은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봅니다. 같은 현상도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고, 익숙한 일상 속에서도 낯선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됩니다. 질문하는 마음은 삶을 깊이 있게 만들어 줍니다.
스스로에게 자주 물어보는 연습을 해보면 좋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원하는가?”, “이 선택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은 삶의 방향을 스스로 찾게 해주고, 흔들릴 때 중심을 잡게 도와줍니다.
질문은 늘 대답을 가져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질문만 남고, 답은 오랜 시간이 지나야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질문을 품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생각하는 삶의 출발입니다. 우리는 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각하기 위해 질문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세상을 향해, 사람을 향해, 나 자신을 향해 끊임없이 묻는 사람은 멈추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은 배우고, 자라고, 깊어질 수 있습니다. 질문이 없는 삶은 멈춰 선 삶입니다. 오늘도 한 번 스스로에게 조용히 물어봅시다. “나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