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에 쉽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크고 화려한 것, 반짝이는 것, 당장 손에 잡히는 것에 더 관심을 기울이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진짜 소중하다고 느끼는 것들 중 많은 것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공기처럼, 신뢰처럼, 마음처럼 말입니다. 오늘은 바로 그 눈에 보이지 않아서 더 귀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려 합니다.
1. 눈에 보이지 않아도 늘 곁에 있는 것들
우리는 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또 누군가의 사랑도, 따뜻한 마음도 눈에 직접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는 분명히 그것이 있다는 걸 느낍니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가까이 있어서 놓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친구가 내게 웃으며 인사하는 그 순간, 가족이 말없이 챙겨주는 밥상, 선생님의 조용한 눈빛 안에도 많은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것은 글자나 말로 드러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것들입니다. 우리가 신경을 쓰지 않으면, 그 모든 마음은 배경처럼 흐려져버릴 수 있지만, 사실은 언제나 곁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서 더 귀한 것은, 그것이 사라졌을 때 그 가치를 더 크게 느끼게 된다는 점입니다. 늘 옆에 있던 사람이 어느 날 자리를 비우면,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존재의 소중함이 느껴집니다. 말로 표현되지 않았던 마음, 작고 조용했던 배려가 얼마나 큰 힘이었는지 그제서야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 일부러라도 눈을 감고, 느껴보아야 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그 너머에 있는 따뜻한 존재들을 떠올려보아야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안에, 진짜 소중한 마음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2. 보이지 않는 마음이 관계를 지탱합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지탱해주는 것은 눈에 보이는 말이나 행동만이 아닙니다. 그보다 더 깊이 작용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마음입니다. 신뢰, 배려, 존중, 감사 같은 것들은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그 관계를 튼튼하게 지켜주는 뿌리와 같습니다.
어떤 친구는 자주 연락을 하지는 않지만, 늘 내 편이라는 믿음이 듭니다. 그것은 함께한 시간이 쌓아올린 신뢰 때문입니다. 그 신뢰는 말로 설명되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합니다. 반대로 자주 만나는 사람이라도 마음이 느껴지지 않으면 그 관계는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이야말로 관계의 중심입니다.
부모님의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매번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그들의 걱정과 응원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큰 버팀목이 됩니다. 그런 사랑은 일상 속 행동과 시간 속에 녹아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매일같이 우리 곁에서 흐르고 있는 따뜻한 마음입니다.
우리는 때로 상대의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마음일수록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겉모습만 보고 쉽게 판단하지 말고, 그 사람이 해왔던 행동과 남긴 시간을 천천히 들여다보면 보이지 않았던 소중한 마음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3. 마음을 기울일 때 보이는 것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알아보려면, 마음을 기울여야 합니다. 관심을 갖고 조용히 들여다보면, 그제서야 그 속에 숨어 있는 마음과 진심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무심히 지나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마음을 담아 바라보면 아주 작고 조용한 사랑과 배려가 보이게 됩니다.
어린아이가 엄마 옆에 조용히 앉아 있는 모습, 친구가 말없이 내 가방을 들어주는 행동, 선생님이 퇴근 후에도 학생의 글을 읽고 있는 그 순간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정성과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눈으로만 보면 그냥 평범해 보일지 모르지만, 마음으로 보면 그것은 깊은 애정입니다.
우리는 마음을 기울일수록 더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단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 보는 연습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마음의 눈은 속도를 줄이고, 자세히 들여다보며, 조용히 기다릴 줄 압니다. 그러면 눈에 보이지 않던 따뜻함과 진심이 하나둘씩 드러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귀하고, 더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합니다. 그것이 사랑이고, 신뢰이고, 배려입니다. 우리는 그런 것들을 지키고 키우며 살아가야 합니다. 마음을 기울이는 사람만이, 그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들을 끝까지 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