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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렸지만 놓지 않았다 그 한 가지

by blogger87955 2025. 7. 30.

삶은 늘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 앞에서 우리는 수없이 흔들립니다. 때로는 포기하고 싶고, 도망치고 싶을 만큼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순간들을 여러 번 겪었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나니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흔들렸던 순간에도 끝내 손에서 놓지 않았던 무언가가 있었다는 것을요. 그건 아주 작고 소박한 것이었지만, 제 삶을 지탱해 준 단단한 중심이었습니다. 오늘은 흔들렸지만 끝내 놓지 않았던, 그 한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흔들렸지만 놓지 않았다 그 한 가지

1. 흔들림의 순간, 나를 붙잡아준 일상의 조각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모든 것이 무너지는 듯한 시간을 겪습니다. 제게도 그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계획했던 일이 틀어지고, 믿었던 사람과 멀어지고, 나 자신조차 믿을 수 없던 시절. 무엇 하나 확신할 수 없는 날들이었습니다. 그 시절 저는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을 매일 느끼며 살았습니다. 그렇게 불안하고 초조한 시간 속에서, 그나마 저를 붙잡아준 건 다름 아닌 ‘일상의 반복’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따뜻한 물을 마시고, 익숙한 음악을 틀고, 집 앞 산책로를 걷는 일. 그 작고 단순한 행동들이 제 일상을 무너지지 않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어떤 날은 하기조차 귀찮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루틴을 계속 지키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흔들려도 이 작은 조각들만은 그대로 두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 마음을 천천히 회복시키는 힘이 되었습니다.

흔들리는 상황에서 무언가를 지킨다는 건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을 놓지 않는 일입니다. 매일 마시던 차 한 잔, 걷던 길, 쓰던 노트 한 장. 그 익숙한 것들이 변하지 않고 제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가 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그 일상의 조각들을 통해 다시 균형을 찾아갔습니다. 흔들릴 수는 있지만,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거기 있었습니다.

 

2. 흔들릴수록 선명해지는 진심의 방향


힘든 시기를 겪다 보면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평소에는 여러 욕망이 섞여 있어서 분별하기 어렵지만, 모든 것이 흔들릴 때 남는 건 결국 진심뿐입니다. 저 역시 많은 것을 꿈꿨고, 여러 방향으로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결과는 좋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상처도 깊어졌습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나는 많은 것을 바랐지만, 그중 단 하나의 마음만은 계속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그 마음은 ‘진심으로 누군가를 대하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사람을 만나든, 나는 거짓 없이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그 마음 하나는 버릴 수 없었고, 결국 그 방향으로 저의 삶이 다시 정리되었습니다. 남들이 말하는 성공의 기준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제 안에선 더 이상 흔들릴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 마음만은 선명했고, 지켜야 할 이유가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흔들릴 때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이런 ‘진심의 방향’입니다. 어떤 상황이 닥치든, 어떤 조건이 바뀌든 변하지 않는 마음. 그것이 결국 삶의 길을 다시 세우는 나침반이 됩니다. 그 진심이 있었기에 저는 포기하지 않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은 때로 느리고, 불확실하지만 결국 가장 멀리 갑니다.

 

3. 놓지 않았기에 지켜낸 삶의 자리


흔들린다고 해서 무너지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흔들림 속에서 무엇을 놓지 않았느냐는 것입니다. 저는 그 한 가지를 놓지 않았기에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다. 그것은 저에게 늘 소중했던 ‘쓰는 일’이었습니다. 글을 쓰는 시간은 늘 저만의 시간이었고, 아무도 관여하지 않는 저만의 세계였습니다. 일이 잘 풀릴 때도, 모든 게 흐트러질 때도 저는 여전히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일기였고, 때로는 감정의 토로였지만, 결국은 저를 지켜낸 기록이었습니다.

그 기록들을 돌아보며 저는 ‘이 시간을 지켜낸 내가 기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닐 수 있지만, 저에겐 삶의 버팀목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글을 놓지 않았고, 글은 저를 지켜주었습니다. 글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감정을 비우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반복하며 저는 조금씩 단단해졌습니다.

우리는 종종 더 큰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 자신을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크고 멋진 성취가 아니라,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끝까지 놓지 않았는가입니다. 그 마음 하나를 지킨다는 것은 결국 스스로를 지킨다는 뜻입니다. 흔들렸지만 놓지 않았던 그 한 가지는 결국 저를 지금 이 자리로 데려다주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 마음을 붙잡고, 흔들리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